내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했던 수술
고등학생때 친구와 나는 철학관 아저씨로 부터 이름 풀이를 듣게 되었는데
친구의 사주에는 결혼을 하지만 이혼을 가능성이 높다였고
나는 살면서 몸에 칼을 대는 날이 온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땐 몸에 칼을 댄다 하면 큰 수술을 생각했는데 아니 치질수술도 몸에 칼을 대는 수술 아닌가
무튼 내 인생 쌍커플수술이후로 또 다른 수술인 치질수술이 찾아온다.
why?
왜, 내 치질은 임신을 기점으로 만나게된다.
그러니깐 원래도 변비가 있었던 나는 사실 큰 불편함없이 31살 까지 살게되었는데 32살 겨울 임신을 하고 그때부터였을까, 심했던 변비가 더 더 심해지게 된다. 5일에 한번씩 화장실을 가게되고 아이는 점점 커가고 치핵이 밖으로 불쑥 튀어나오게됨 임신했을때 치질때문에 아파서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걸을때도 아프고 고생 많이 했다. 그게 애기를 낳고 나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수유도 제대로 못하고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만큼 많이 아파왔다. 그리고 꾸준히 주기적으로 좌욕을 했지만 이미 나올대로 나온 치핵은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밖으로 나온치핵과 큰일을 볼때마다 오는 통증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나는 결국 병원으로 가게되었다.
복합치핵 4기, 수술은 선택
내가사는 진주에서 그나마 제일 항문외과로 유명한 병원에 갔다.
종합병원이라 선생님도 많은 편이었고 수술도 많이 하는 편이었음
선생님이 많아도 진료를 볼수있는 선생님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어서 내가 간날 만난 선생님이 쭈욱 내 담당 선생님이 되었다.
확대경으로 바라본 내 항문은 안밖으로 많이 아파보였다. 나와서 들어갈 수 없는 4기 외치핵과 안에도 이미 여러개의 내치핵이 있었다.
외치핵보다 내치핵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통증도 많았을거고 그러나 난 출산 후 3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생님은 아기가 어릴때 수술을 권해주진 않으셨다. (아무래도 아이가 어리면 손이 많이 가고 푹 쉴수 없기때문인거 같았다. 쉬어야 잘낫기 때문에 흑흑) 무튼 고민이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수술은 했다.
수술은 간단, 회복까지는 고통스러워
* 통증의 정도는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수술은 20분정도 하고 끝이났다.
물론 수술전 여러가지 검사를 하면서 굴욕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수술후 괜찮아 진다고 생각하면 다 극복 할 수 있는 것들이었음.
수술은 매우 금방 끝났지만 마취가 풀리면서 너무 아파서 출산의 고통과 치질 수술후 회복까지의 고통 둘중 선택하라면
그냥 애를 한번더 낳고 말지 라는 말이 튀어나올정도였다. (지금생각해보면 출산의 고통이 더 심각했지만)
하반신 무통마취가 풀리면서 엉덩이가 불이 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사실상 버튼을 눌러 일정량 투입되는 무통주사도 크게 소용이 없을정도로 아팠다.
총 4박5일을 입원후 퇴원했다.
남들은 뭐 2박3일이면 다들 퇴원하던데 왜이렇게 길게 있지? 했던 나
그러나 일찍 퇴원했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마지막날엔 진통제를 맞지 않고선 버틸 수가 없었을테니깐
그리고 치질 수술을 하고 나면 절대적으로 3.3.3을 지켜줘야한다.
하루 3번의 식사를 하고 하루 3번 약을 챙겨먹고 하루 3번이상의 좌욕을 해준다.
규칙적인 식사와 약 그리고 매우 중요한 좌욕! 그렇게해야 화장실도 잘 갈수있다.
화장실에 가서 변을 못보면 수술한 부위가 협착이 올수있다고 한다. 그래서 꾸준히 3.3.3을 지켜줘야한다.
퇴원 후의 일상생활
퇴원후 일주일은 너무 힘들었다.
급똥이 늘 문제였는데 괄약근 조절이 내 맘처럼 되지 않았다. 일을 보고나면 너무 쓰라려서 당장 좌욕을 하지 않으면 죽을거 같았다.
뒤집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아기를 안아주기도 힘들었고 친정어머니의 도움없이 일상생활이 일주일은 힘들었다.
샐러드, 건더기있는 국을 챙겨 먹었고 밀가루가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는 음식은 피했다.
밀가루 강박증? 그런게 생겨서 밀가루가 있는 음식은 거의 한달은 먹지 않았던거 같다.
항문혈관에 좋은약과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들을 처방받아 먹었다.
듀파락이지와 마그밀을 한번에 두개다 먹으니 너무 화장실을 자주 가서 듀파락은 빼고 마그밀만 먹었던 기억이난다.
그리고 병원은 퇴원후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했다. 한 2주는 가는 길에 화장실이 가고싶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만 했던걸로 ...기억난다. 그리고 선생님이 직접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확인해주실때도 있었는데
정말 선생님 멱살을 잡고 싶을 만큼 아팠다.
그리고 내 일상속 좌욕기는 둘도없는 친구였다고 한다.
좌욕기에 물은 살짝 뜨거운가? 싶을정도로 따땃하게 받아준다.
치질 수술 후 회복 언제쯤?
많은 분들 후기를 보면 2주뒤부터 한달 사이에 많이들 회복한다고들 한다.
나의 경우 한달은 커녕 백일이 되어도 변을 누고 통증이 이어졌다. 사실 치질수술은 해도후회 안해도 후회 이게 맞는 답인거 같다.
수술전 걷거나 앉아있을때의 통증은 사라졌지만 변을 누고나면 몇시간동안의 통증은 계속 남아있었다.
1년을 넘게 좌욕기를 매일 사용할만큼 아팠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 일을 보고 난후의 통증이 심해서
항문에 바르는 연고와 마그밀복용을 이어갔다. 마그밀은 많이 섭취하진 않고 변이 이틀이상 나오지 않을때 한알씩 섭취했다.
1년 가까이는 관리를 잘해서인지 화장실은 잘 갔다. 그러나 그 이후 관리가 조금 소홀해지고 먹는것도 마음대로 먹고 하다보니
변비가 종종 찾아와버렸다. 물론 치센도 복용했다. 기대를 하고 두번이나 사서 먹었으나 눈에 띠는 효과는 없었고
사실 가장 좋은건 섬유질이 많이든 채소와 과일 물을 자주 섭취하고 꾸준히 먹어주는거다. 진짜 매우 중요함 !!!!
거의 1년 이상을 바르는 연고, 좌욕을 반복했다.
근데 여성의 경우 컨디션에 따라 좌욕을 하는게 번거로울때가 있다.
그리고 좌욕 후 드라이기로 잘 말려줘야하는데 그렇게 해도 좌욕후 아래가 습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여성용 질유산균 같은걸 섭취해주는것도 추천한다. 나의 경우 나중엔 질염도 와서 좌욕이 힘든날이 많았다.
치질 수술후 생긴 또 다른 꼬리
치질 수술하면서 외치핵을 떼어내서 너무 좋았는데 또 다른 핵을 만나버렸다.
수술후 췌피라고 하나 수술부위가 회복하면서 봉합된 곳에 일을 보면서 압이 가해졌는데 그러면서 살점이 톡 튀어나왔다.
좌욕잘하고 약 잘먹고 하면 사라질줄 알았는데 수술후 2년이 된 지금도 나에게 꼭 붙어있다.
선생님께 왜 이게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더 큰것들도 떼냈는데 작은거에 너무 신경쓰지 말란 소리만 들었다.
검색해보면 나처럼 수술후 또다른 살점이 생긴 분들이 많더라. 처음엔 쌀알만한게 지금은 작은콩만하긴하다.
이걸 또 띄어내는 수술을 하자니 2년전 수술후 고통이 너무 떠올라서 도저히 병원갈 생각도 안난다.
그런데 살면서 변비습관이 싹 고쳐지지 않는 이상 치질은 또 찾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우선은 생긴 꼬리는 함께 데리고
살아보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50세 이상 치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절반정도가 된다는 기사를 본거 같다.
치질은 치루, 치핵, 치열이 있는데 모두 항문쪽 질환인데
치핵의 경우 1.2기는 집에서 꾸준한 좌욕과 생활습관만 고치면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나처럼 4기의 경우 자연적으로 없애는건 어렵고 수술이 답인건 맞는거 같다.
출산할때도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정신적으로 힘든 치질과 수술후 또 다른 덩어리까지
정말 다음생에는 꼭 변비없고 깔끔한 항문으로 쭉 살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출산 후 치질수술을 망설이는 분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우선 아이를 낳은것만으로도 여자들은 엄청난 일을 한거다.
원래 달려있던것도 아니고 살면서 생겨버린 치핵이 엄청나게 신경이 쓰일테다.
아프고 신경이 너무 쓰인다? 하면 수술 하는것을 추천한다.
수술을 꼭 해라 이것보다는 우선 항문외과 선생님에게 보여보고 정확한 의학적 소견을 들어보는것을 천번째로 추천한다.
그러나 튀어나온것이 그럴수도 있지 이정도는 함께 할 수 있을거 같아 하면 같이 살아도 방법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 수술을 하기전에도 걱정이 많았고 하고나서도 걱정이 많았던 사람이다.
수술이 잘되었다해도 통증이 계속되었고 살점이 말끔하게 제거가 안된부분도 있기때문에 해도 후회란 말이 나오는거 같다.
그러나 2년동안 수술전 피바다이던 변기는 본적이 없다. 임신전만큼 변비를 만들지 않으려고도 노력하는 편이다.
치질이 인생에 있어 한번이라도 생겼다? 하면 무조건 죽을때까지 케어 해줘야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좌욕도 해줘야하고 디오스민 성분이 있는 항문혈관약도 먹어주면 좋다.
살면서 계속해서 생각이 나고 내몸에 왜 이런일이 생긴거야 하면서 한숨쉬는 날이 올테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이 또한 받아 들여야지 흑
제일 좋은 방법은 이걸 신경쓰지 않을만큼 신나고 흥미로운 다른 일들을 찾아 하는것.
그리고 결국은 받아들이고 꾸준히 관리해주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경험을 토대로 답변해드려야지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세아이 골절진단 그리고 통깁스 이야기 2 (0) | 2024.01.04 |
---|---|
4세아이 골절진단 그리고 통깁스 이야기 1 (1) | 2024.01.04 |
튼튼소아청소년과병원 입원후기 (1) | 2023.05.13 |
너무 지독한 유행감기 (0) | 2023.04.17 |